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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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을 통한 기질과 심리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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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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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을 통한 기질과 심리 테스트  


재미있는 투사 그림 테스트가 필자가 속해있는 상담협회의 교육과정에서 있었다. 삼각형, 네모, 에스, 동그라미와 같은 도형을 통해서 개인의 기질과 심리상태를 알아 보는 것이었는 데 네모난 종이에 도형을 선택해서 그려보게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소위 ‘도형 상담’이라고 불리는 기법이다.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자신의 종이에 네모, 세모, 에스, 동그라미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 가기 시작했는데 그 도형을 다 그리고 난 후 도형에 나타난 나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 정확히 나의 상태를 보여 주고 있는 그림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약간의 신체화 증상이 드러나고 있는 시기라는 말의 표현이 아주 정확하게 나를 표현하고 있었다. 


책상에 오래 앉아서 서류 작업을 하고 개인 상담을 하느라 늘 바쁜 나에게는 소화 불량은 고질병이고 목 디스크 증상이 최근 찾아와 있었던 것이다. 


나뿐 아니라 도형 그림을 통해서 공동체에서 실망을 많이 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 최근에 외상을 겪은 사람 그리고 대단한 기질을 가진 사람의 모습 등 많은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도형그림의 해석과 실제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상당히 일치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그림이 모든 심리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검사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내면의 상태가 그림을 통해서 상당히 표출된다는 것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을 확인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내가 신체적으로 아프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지 않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너무나 등한시 여기고 있다가 이런 전문적인 진단에 드러나는 것에만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우리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조금만 더 인식하고 살펴본다면 자신이 병들었는지, 상처를 입었는지, 어디가 약해져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바쁜 나머지, 또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자신의 내면에 또는 신체가 보내는 신호에 반응을 잘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문제인지도 모른다.


상담에 있어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내면의 고통의 신호와 연결을 시켜서 치료를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 신체의 신호가 보내는 메시지를 느끼고 경험하여 자신을 깊이 인식하게 하는 기법인데 상당히 흥미롭다. 


자신을 깊이 인식하는 것은 치료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참 중요한 부분이다. 깊은 내면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 내가 느낀 감정의 원인을 찾아 가는 것, 신체가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는 것 등은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한 사람이 소화가 안되고 늘 두통으로 고생을 하는데 자신이 식사 조절만 조금만 잘 하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식사 조절만” 이라는 것이 도대체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는 늘 제자리에서 반복적인 문제로 고생을 하고 있다. 이 사람은 왜 식사 조절이 잘 되지 않을까? 왜 먹어도 늘 허기가 지고 채워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까?


이 분이 건강하게 식사 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먹는 것을 줄여’ 라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더 깊은 자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내면 깊은 곳에 어린 시절부터 채워지지 않았던 구강기 욕구의 결핍, 정서적 공허함과 애착의 부재가 늘 괴롭힌다면 단순한 행동의 변화로는 심층적 변화를 가져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채워지지 않았던 깊은 내면의 욕구를 인식하고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선행되어야 할 요소인 것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상처가 많을수록 자기 인식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 기제가 많이 작용한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자꾸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피상적인 문제에 그리고 피상적인 쾌락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주위를 돌아 보면 자신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 중 실상은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마스크를 쓰고 진정한 자신을 인식하고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 방어벽이 너무 두꺼워 때로 상담을 통해서도 내면을 드려다 보기가 너무 어렵다. 그러므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마스크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그것을 용기를 내어 벗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누군가의 피드백에 ‘아니네요, 나는 그렇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방어 기제를 내려 놓고 솔직한 깊은 속의 나를 만나는 용기가 필요하다.


숯 검댕이처럼 타 있는 내 속을 때로는 들여다 보아야 하고 아프다고 울면서 하나님께 내어 놓을 줄도 알아야 하고 안전한 자리에서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깊은 자기 인정과 인식이 있어질 때 ‘건강한 삶’ 이라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나를 내몰아 가는 삶의 불균형이 어디로 왔을까? 나를 다시 한 번 성찰해 보면서 아직도 내 깊은 곳에서 숨어있는 ‘인정 욕구’가 꿈틀거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이 아닌 사람으로부터의 인정 욕구가 나로 하여금 ‘일 중독’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인식하고 하나님 안에서 쉼을 얻는 삶으로 나아가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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