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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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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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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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  


어렵게 살림을 살아가고 있으신 분이 있으신 데 빚까지 매달 갚아야 하니 얼마 받지 못하는 한 달의 월급으로는 매일 살아가는 삶이 빠듯하고 힘에 부친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주소가 이전되지 않아 납부하지 못한 고지서로 인해 과태료를 많이 물게 되자 고달픈 삶에 당장 추가로 빚을 더 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갑자기 과태료 사건이 그 동안 자신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불공평함을 허락하는 신에 대한 원망, 그리고 인생을 헛 살아온 것 같은 자신에 대한 원망이 한꺼번에 몰려오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고 보잘 것 없게 느껴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밑 빠진 독과 같은 자신의 삶에서 하염없는 눈물만 흘리며 자신의 무가치 함과 삶의 무의미함 속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삶의 고통을 직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면 사람들은 살아갈 용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의미 심리학자 ‘빅토르 프랭클’은 포로 수용소에서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았고 힘든 상황이지만 포로 수용소에서 나가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거야 또는 나는 글을 쓸 거야’ 라고 하는 삶의 의미를 붙잡고 있었던 사람들은 비록 체력이 튼튼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더 오랫 동안 삶을 지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는 가스실로 유명한 곳이다. 그 곳으로 가는 사람 중 90%는 도착하자 마자 가스실로 끌려 간다고 한다. 그렇게 끌려 가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하는 조언 중에는 수염을 매일 같이 깍고 걸음 걸이를 자신감 있게 걸어라 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살아남을 확률이 너무나 적은 그 곳에서도 살아 남기 위해 최선의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의 삶이 의미가 있다고 하는 믿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붙잡고 지냈던 빅토르 프랭클은 포로 수용소 생활에서 살아 남았고 이차 세계 대전 이후 많은 책을 쓰고 자신의 ‘의미 심리학’을 발전시켰다. 그 분이 쓴 책 제목 중 하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예스’ 라고 말하라 ‘이다.


위의 예화에 나오는 분에게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를 일깨워 주는 작업을 했는데 그 작업이 지난 후 ‘그러네요.. 내가 가치 있고 가지고 있는 게 많은 멋진 사람이었네요. 다만 환경이 아직 허락되지 않았을 뿐이네요. ‘ 라고 답변을 하시게 되었다.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긴 것이다.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작업이 있다면 매일의 삶에서 나와 가족, 또는 타인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다.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었을 때 짧은 일기를 쓰며 오늘 내게 의미와 가치를 주었던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에게는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를 생각해 보고 그것을 생활에서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삶의 의미는 외부적인 조건에서 찾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앞의 예화에서 나오는 분은 외부적인 조건, 사람들의 반응, 비교 등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찾았기 때문에 마음이 큰 고통 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의 저자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말미암아 생겨난 부정적인 습관 중에 하나가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내가 열등하고 불행하며 가치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다. 비교를 함으로 나에게 없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통해 불행의 의미를 더 깊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와 나의 가치를 내가 어디에 두고 있는 지를 확인해 보고 그 가치를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조건이 아닌 ‘나’라는 독특한 인간으로서의 가치, 목적을 가지고 창조된 사명인으로서의 존재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두는 것이 삶을 힘차게 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오늘 나의 삶이 고달프고 고통스러울 수 있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에 ‘예스’라고 답하는 여러분이 되길 기도한다. 프랑클처럼 다음과 같이 삶의 고통에 대응해 보면 어떨까?


“인간이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해 고통스런 시련에 부닥치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뭔가가 기다리고 있는 듯한, 내게 뭔가를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모든 삶의 순간 순간을 의미있게 감사함으로 용기있게 가꾸어가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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