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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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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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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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할 용기   


한 텀에 한 번씩 필자가 일하는 호주기독교대학에서 집중 세미나를 하면 여러 지역의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텀에는 시대를 100년 앞서 간 심리학자라고 평가를 받는 아들러 (Alfred Adler)의 생활 양식 평가서 (life style assessment)를 가지고 각자의 삶에 적용해 보고 상담의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 지에 대해서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아들러 심리치료의 생활 양식 평가는 ‘가족에서의 출생 순서, 역할, 부모님의 이미지 및 영향, 생애 초기 기억, 조기 회상, 꿈’과 같은 것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데  6세 이전에 주로 형성되어진 한 개인의 습관, 삶의 목표, 가치관, 행동 양식 등을 말한다. 


학생들이 생활 양식 평가를 하고 각자의 삶에 적용하면서 아주 어린 시절에  자신이 태어나서 자라 온 원 가정 (family of Origin)에서 현재의 삶이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욕구인 소속감, 가치감, 안전감을  필요로 하는 보편적인 목표가 있는 데 이런 부분이 충분히 충족이 되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것과 관련해서 독특한 생각의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예를 들면, 소속감과 가치감의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개인이 ‘내가 사람들에게 잘 해서 인정을 받아야 해‘, ‘내가 인정 받기 위해 완벽해야 해‘, ‘탁월 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해’ 라고 하는 완벽, 탁월, 우월함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나눌 때 이런 생각들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필자도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중간 아이로 태어나 존재감을 잘 느끼지 못하면서 사람들에 알려지고 인정받고 싶은 가치감의 보편적 목표를 갖게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매사에 ‘잘 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잘 하고 싶은 욕구로 인해 어느 정도는 잘 할 수 있었지만 환경적으로, 기질적으로, 관계적으로 모든 일에서 더 탁월하지 못할 때 그때는 ‘열등감’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내면의 열등감은 어린 시절 인정받지 못함과 낮은 자존감과 바로 직결되어 있었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잘 해야 한다’는 생활 양식은 오랫동안의 작업을 통해서 많이 해소되었다. 교육, 상담, 삶의 경험 등을 통해서 특히, 영적인 체험을 통해 ‘내 모습 이대로 ‘수용하고 받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불완전한 나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아들러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을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모든 인간은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보상하는 탁월함, 우월함, 완전함을 향해서 나아간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열등감이란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열등한 우리의 모습을 감추거나 열등한 나를 불쌍히 여기거나 열등한 나로 인해 수치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수용하는 용기’ 인 것이다.


한 분이 좋은 상담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타인의 마음을 잘 못 읽는다고 말씀하시면서 과연 자신이 좋은 상담사가 될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이 된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발견하게 된 것은  그 분 안에 ‘내가 저 사람의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말을 실수해서 상처를 주면 어쩌지?’라고 하는 자기에게 촛점을 맞추어진 걱정, 염려가 너무 많아 타인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실수하고 부족한 나를 보여주어서는 안돼, 상처를 주면 안돼, 라고 하는 자기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사고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막고 있는 것이다.


그 분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편안함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불완전한 나를 수용하는 용기’인 것이었다. 그 분께 ‘못 알아들어도 괜찮다. 그럴 수 있다. 대신 혼란스러울 때 질문을 해라’ ‘나의 부족함은 인간적인 매력이다’ 라고 생각하고 반응할 것을 격려하면서 불완전한 나를 수용하는 용기를 키우도록 도울 수 있었다.


나의 불완전함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내려 놓고 나를 수용하는 용기를 통해 마음의 평안함과 나의 중심에서 벗어난 사회적 관계의 확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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