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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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끄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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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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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끄기의 기술 


사람들은 하루 종일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정상인들은 1분에도 500단어에서 600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린다고 하는데 그 생각은 아주 다양하다. 긍정적인 많은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고 부정적인 것이 떠오를 수도 있고 또 어떤 생각은 도덕적일 수도 있고 부도덕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일 수도 있고 나랑은 상관이 없는데 불쑥 찾아오는 생각일 수도 있다.  또한, 불쑥 찾아온 생각이 어떤 경우에는 아주 불경하거나 음란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종교적인 의심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생각이 평소에 내가 믿고 추구하는 것과 다른 생각인데 찾아와서 계속 사라지지 않을 때 그 생각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한 청년은 평소에는 너무나 착하고 순종적인데 한 번씩 자기가 타인을 때리고 호탕하게 웃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면서 자신이 실제로 사람들을 떄리게 될까봐 염려를 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내가 다른 사람을 괴롭힐 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지요?’ 라고 질문을 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질문을 해도 마음의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의심이 심해지면 자신이 타인을 괴롭힐까봐 밖에 나가지도 않는 일이 생겨나게 되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왜 자신이 원치 않는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을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 상쇄 행동을 하는데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연구에 의하면 인구의 80~90% 가 강박 사고를 자신이 원하든 하지 않든 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치 않는 생각이 침투하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원치 않는 생각이란, 가족을 해치는 것,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것, 난잡한 성관계를 하는 것, 종교적 가치에 어긋나는 성행위를 하는 것 등 다양한 생각들이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생각들이 찾아올 때 그것을 무시하거나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 그 생각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위험한 사고나 위협의 전조로 보면서 그 생각에 몰두하게 되는 경우, 무엇인가 행동을 취하게 되고 그 생각을 통제하려고 자꾸 노력하게 되는데 그것에 실패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 생각에 더 예민하게 되어질 때 정상적인 강박 사고는 비정상적인 강박 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사람의 사고는 완벽하게 통제되거나 완벽하게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불확실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자꾸 주위에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서 답을 찾아 일시적인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도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의 한 모습일 수도 있고 사고에 대해서 불안한 생각이 들면서 자꾸 안전한 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강박장애의 증상일 수 있다.


‘끊임없는 강박사고와 행동 치유하기’의 저자 크리스턴 퍼든 과 데이비드 A 클라크는 여러 강박장애의 유형을 설명하는 데 특히, 혐오성 강박 사고와 지나친 양심 주의로 인한 종교적 강박 주의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혐오성 강박 주의는 폭력, 성, 종교를 주제로 하는 역겨운 일들에 대한 사고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끔찍한 일을 할 것 같다는 상상 또는 실수로 누구를 다치게 하는 걱정 또는 신성 모독의 행위에 대한 상상 등이다. 지나친 양심주의의 강박주의는 신앙생활에서 완벽하려고 해서 티끌만큼이라도 종교적 관례에서 벗어나면 참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 외로 주위를 돌아보면 강박적인 사고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강박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일상적인 삶을 잘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강박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만약, 오랫동안 강박적인 사고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면 그 분은 전문가를 만나서 치료를 받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조절하고 치료하고 바꾸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치료의 과정이 시간을 요할 수 있기 떄문에 적극 권하고 싶다.


그리고, 강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동안 노력했던 상쇄 행동,  상쇄 사고를 내려 놓아야 한다. 그것이 그 동안의 강박적 사고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을 내려 놓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강박적인 사고는 없애려고 노력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더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고가 일어날 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동이 일시적인 위로를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똑 같은 생각과 행동을 반복해서 하게 만들어 강박적 사고를 더 강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반드시 강박적 생각을 없애야 해“라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그 생각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그대로 부딪혀 보는 것이다. 떠오르는 대로 내버려두고 그 상황에 나를 노출 시켜서 상쇄 행동이나 사고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 저절로 생각의 힘이 약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럴 때 그 생각이 덜 중요해지고 덜 무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더불어,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강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앞두고 강박적인 사고에 시달리는 것이 더 심해지고 생각 조절이 더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삶에서 스트레스와 어느 날 나에게 찾아올 수 있는 강박적인 생각들을 잘 이해하고 잘 다스려서 건강하고 축복된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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