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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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해결되지 않는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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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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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해결되지 않는 짐 


한 가정의 아버님이 중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유언으로 장남에게 ‘남은 가족을 네가 잘 돌봐 주거라” 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집의 장남은 아버지의 너무나 깊은 그 유언을 마음에 새긴 나머지 결혼을 해서 처, 자식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선 순위는 늘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입이 들어오면 족족 자신의 어머님과 동생들에게 먼저 주고는 정작 자신의 가족은 수십 년 동안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어렵게만 살아가게 했다고 한다. 아무도 그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유언이 평생 그 아들에게는 꼭 지켜야할 무거운 짐이었던 것이다.


한 어머니는 남편과 헤어지면서 본의가 아닌 환경적인 이유로 자녀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 이후 당면한 삶의 해결 문제가 너무나 많아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살았지만 가끔 엉뚱한 것에서 화를 내고 눈물을 흘리게 되고 감정적 조절을 하지 못하게 된다. 왜 자신이 이렇게 감정 조절이 되지 않을까 고민을 하다가 상담을 받게 되는 데 그것의 원인이 자녀를 떠나보낸 아픔을 오랫동안 억압했기 때문임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에 해결되지 않은 짐이 많이 있을 때 사람은 현재의 삶을 온전히 즐기거나 현재의 삶에 몰입해서 기쁨과 성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겉으로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주위에 사람들이 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 데 마치 나만 그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한창 인기 있었던 스카이 카슬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혜나’라는 아이는 거의 웃는 법이 없다. 우주라는 친구의 가정에서 그 아이를 초청해서 사랑을 보여주지만 거의 웃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린 나이 때부터 엄마를 돌보고 재정을 마련해야 하는 혜나에게는 마음의 큰 짐이 있기 때문이다. 혜나는 가난하지만 자신의 재능에 감사하고 우주네와 같은 좋은 가정을 만나서 평안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마음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의 짐덩어리가 가정을 깨뜨리는 잘못된 삶의 선택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마음의 짐을 해결하지 않을 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면 우울증이 되고 그것을 과하게 표현하면 분노장애가 되고 그런 마음의 짐이 불안과 두려움을 가져오게도 하기에 마음의 짐은 해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나 마음의 짐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지만 해결되지 않은 상처나 짐은 마치 류마치스 관절염처럼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고통을 주고 관계를 파괴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마음의 짐은 누군가와 잘 나눌 때 가벼워질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에게 나의 속내를 다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자리에서 안전한 사람과 마음의 고통을 끄집어 내어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 한 내담자가 상담을 하면서 엄청 울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들을 쏟아 놓았는 데 한 시간 후 마음의 상태를 물어보았더니 정확하게 처음보다 반 정도가 마음의 짐이 줄어들었다는 표현을 한다.


누군가와 마음의 고통을 나누기만 해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데 오랫동안 그 짐을 내려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마음의 생채기를 낼 때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옥한흠 목사님은 그 분의 설교에서 말한다. 염려와 고통은 인생들에게 모두 있는 것인데 염려와 고통을 하면서 살지 않기 위해 염려 대신 기도로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기도로 마음의 고통을 신 앞에서 다 토로하는 것도 마음의 짐을 해결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모든 분들이 기도를 열심히 하던 아니면 안전한 사람과 나누던 간에 마음의 짐을 혼자 너무 오래 지지 않아 현재의 삶이 주는 축복을 온전히 누리며 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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