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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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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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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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우정 


대부분 부부의 문제는 갈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갈등만 잘 해소하고 대화를 잘 풀어나가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들이 팽배했었다. 그래서 부부 치료사들의 이론적 배경이나 기법과 상관없이 부부 치료사들이 주는 메시지는 늘 한 가지로 의사소통을 더 잘 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오랫동안 일해 온 상담학교에서도 부부 문제의 80%가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하면서 부부가 의사소통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한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기술은 소위 말하는 적극적 경청이다. 적극적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정말로 집중해서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기술인데 문제는 아무도 갈등이 생겨서 감정이 어려울 때는 적극적 경청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심지어 전문가들도 감정이 격해 있을 때는 적극적 경청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어떻게 모든 부부가 상담가들도 잘 하지 못하는 잘 들어 주는 기술의 전문가가 되어 스스로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말인가?


워싱턴 대학의 닐 제이콥슨 박사님은 갈등 해소에 기반을 둔 부부 치료 방법은 성공률이 아주 낮다고 한다. 처음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한 부부의 성공률은 35%에 해당하는 반면 일년이 지나고 나면 35%의 반인 18% 만이 그 치료의 효과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해소나 의사소통 기술이 부부의 행복한 생활에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을 때 좋은 해결책을 찾는 데는 부드러운 대화와 잘 들어주는 경청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부부에 대해서 수십년간을 연구한 존 가트만 박사님은 적극적 경청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것은 서로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행복한 부부 생활을 보장하는 원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잘못된 결혼 생활의 신화에 대해 말하는데 그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배우자가 신경증이나 인격 장애가 있어서 결혼 생활이 잘 유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자를 정신병자 취급을 하며 불행한 결혼의 원인을 그것으로 돌린다. 그런데 사실은 누구나가 연약한 부분이 있기에 그 부분을 건들이면 쉽게 이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면서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있는 데 결혼한 후 남편이 아내를 자주 혼자 두는 경우, 그 여성은 그 상황을 못 견뎌 하며 결혼생활에 갈등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배우자의 그런 필요를 잘 알고 아내와 친밀한 관계를 잘 유지함으로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신경증이나 인격 장애가 결혼 생활을 해치는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 잘못된 신화는 부부가 행복하게 살려면 공통된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많은 부부들은 서로 좋아하는 것이 너무 달라 그것이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떤 부부는 같은 취미생활을 하면서도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티격태격 싸우며 서로를 공격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같은 관심사를 같는 것이 아니고 서로가 가진 관심사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갖는 것이 불행한 결혼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좋은 대화기술, 온전한 정신 건강, 공통된 취미가 부부 생활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요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좋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의 원인이 된다는 것일까?


존 고트만 박사님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리 7가지를 설명하며 불행한 부부에게는 그 7가지의 부분 중에 꼭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을 한다. 그 원리를 이 자리에서 다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은 데 그 모든 것을 통틀어서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은 바로 깊은 우정에 기반을 두는 것이라고 한다. 친구처럼 서로가 함께 하는 것에서 기쁨을 찾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즉 큰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서로와 함께 하며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에 진정한 결혼 생활의 만족이 있다는 것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의 남, 녀 모두의 70%가 그것의 가장 중요한 원인을 우정이라고 본다고 한다. 우정 따로 결혼 따로가 아닌 결혼생활에서 우정의 관계를 누릴 때 가장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결혼생활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정의 관계를 통해 참 행복한 부부 생활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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