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분류

스트레스 관리 (너무 바빠요)

작성자 정보

  • 작성자 FOCUS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39134c0eae988bf01efb042c01b5f991_1629959831_6614.jpg
 

스트레스 관리 (너무 바빠요) 


아침부터 일이 많았습니다. 행정 일에 집안 일에 바빠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또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한 시간 안에 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 갑자기 혈압이 막 올라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음에 짜증이 막 올라오면서 가슴이 답답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을 만든 아내에 대해 투덜대고 있는데 아이가 옆에 와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합니다. 바쁜 일 중에 또 다른 일을 부탁 받자 갑자기 머리가 아파옵니다. 겨우 마음을 진정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일이 있어서 캔버라에 왔답니다. 만나지 않고 그냥 보내기에는 막역한 사이여서 데리러 가겠다고 선뜻 말을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아내에게 부탁을 했는데 아내는 갑자기 데리러 나가려고 하니 마음이 분주해져서 아이들에게 급하게 밥을 먹이면서 빨리 끝을 내라고 재촉을 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안먹는 아이에게는 협박까지 해가면서 밥을 먹였고 그리고 나서 평소 같으면 싱크대에 아무 생각없이 그릇을 던져 놓았을 텐데 설거지를 얼른하고 테이블도 빡빡 닦았습니다. 그 사이에 아이들을 샤워시키고 나서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는 아내를 보는 순간, 오늘 내가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 예민하게 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없을 때는 한없이 친절하고 인내심 많은 부모인데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나의 건강뿐 아니라 관계에도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없애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홈스(Holmes)와 라헤(Rahe)라는 분들은 각종 삶의 문제들을 도식화시켜 숫자로 만들어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배우자의 사별 그리고 이혼 문제가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 그리고 자녀가 태어나는 것, 결혼, 그리고 집을 이사하는 것 등도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상당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자매가 '스트레스 관리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매는 홈스 & 라헤의 스트레스 검사지를 통해 스트레스를 측정했는데 스트레스 점수가 300점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300 점이 넘으면 상당한 스트레스 상태로 치료가 필요한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미나를 끝내면서 그 자매가 하는 말이 "그 동안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그리고 남편과 왜 많이 싸웠는지 원인을 알게 되었어요!"였습니다. 자신이 무엇인가 힘들어 고통 당했지만 그것의 원인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자매님처럼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높은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어 하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마치 모두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정상인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자매님처럼 스트레스 점수가 아주 높은 경우에는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는 많은 요인들을 살펴보는 것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는 요소들을 스트레소 (stressor)라고 하는데 그 요인들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이사도 가고 출산도 해야 하고 직업도 바꾸어야 한다면 이사를 출산 후 천천히 간다거나 직업을 좀 시간을 두고 바꾼다거나 해서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요인을 줄일 때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높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뜨거운 여름에 자동차가 도로를 잘 달리고 있다가 갑자기 퍼져서 꼼짝달싹 못하는 것처럼 탈진(burnout)이라는 현상을 겪어서 하던 일을 모두 다 내려 놓게 되거나 아니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게 되어 장기간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노하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장 기본적인 운동과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100분의 시간을 운동에 할애하고 음식은 가능한 단백질과 지방을 줄이고 오메가 3가 많은 생선과 야채 중심의 식단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성경적으로 '안식'이라고 하는 원리를 삶에 잘 실천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을 했다면 잘 쉬는 법을 삶에서 잘 터득하는 것입니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 중에 가정과 관계를 등한시 여기는 사람이 종종 있는 것은 일에 모든 에너지를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가정과 관계를 위해 남겨둔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그런 분들에게 권장하곤 하는 것은 가정으로 돌아갈 때 반드시 20% 이상의 에너지를 남겨두라고 권면합니다. 일과 쉼의 건강한 균형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건강한 사람입니다. '해피어(Happier)' 라고 행복에 대해 책을 쓴 하버드 대학 교수 탈 벤 샤하르(Tal Ben-Shahar)는 승진되는 것을 기꺼이 포기하고 시간 강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닌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모든 일을 "빨리" 처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쉼 호흡을 하거나 "천천히"라고 하는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줌으로 한 박자 늦추어 행동하는 법을 실천하거나 더 나아가서 매일의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는 훈련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의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함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5 / 1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