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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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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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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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 환자 


프로이트 시대는 성적 억압으로 인한 히스테리 환자가 치료를 위해 주로 내방하였다고 합니다. 그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성적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는 예전과 같은 성적인 억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에 프로이트 시대만큼 히스테리 환자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히스테리 환자들은 많이 존재하는데 지금은 히스테리 환자라고 말하기 보다는 현대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의 정신 장애를 진단하고 평가하는데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지는 MMPI라는 검사 도구가 있는데 그 검사도구의 한 진단 기준으로 히스테리가 있습니다. 그 히스테리를 억압된 심리적 불편감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프로이트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동일하게 이 억압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심리적 불편감을 억압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예전보다는 많이 허용이 되지만 여전히 허용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종교적인 공동체에서 자랐거나 유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난 한국분들 중 내면에 많은 심리적 불편감을 억압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분이 갑자기 일시적 난청이 왔다고 합니다. 그 분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놀란 것은 난청이 왔는데 얼굴 표정이 편안하고 자신의 상태가 좋고 감사하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현재의 직장에서 관계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그만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난청이 갑자기 오자 자연스럽게 휴직을 요청할 수 있었고 한 달 동안 평안하게 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분은 심리적 불편감을 많이 호소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직장에서 언어로, 관계 가운데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직장에서 받아주지 못할 것이라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 분은 심리적 불편감을 억압하고만 지내고 있었고 결국은 표현해도 모두에게 용납이 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으로 심리적 불편감을 바꾸어서 표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분은 난청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도 평안하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반창고 역할을 할 뿐이었다. 왜냐하면 심리적 불편감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난청이라는 언제 나을지 모르는 신체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억압’은 많은 정신 장애나 신체적 질병과 이어집니다. 다른 말로 하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않는 경우 그것이 많은 질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의 삼분의 일은 심인성 질환이고 심리적 불편감의 문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수많은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편감은 존중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심리적 불편감을 가지고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람들에게는 사치이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해결되지 못한 심리적 불편감을 다루는 것이 상담소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많은 분들이 급한 불만 끄고 나면 상담을 쉽게 종결해 버리거나 아주 큰 문제가 없는 한 상담소의 문을 두드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심리적 불편감을 잘 다루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신체적 상처를 다루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해결되지 않은 심리적 불편감은 심각한 신체적 질병일 뿐 아니라 관계의 어려움, 가정의 어려움, 세대적 전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심리적 불편감이나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안전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누고 적절한 표현을 통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은 행복한 삶의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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