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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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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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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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몇 년전 필자의 학교에 짧은 감사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 추측하기로는 경쟁 상대의 대학에서 실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정부 부처에 신고한 것이었다. 그 덕택에 우리 학교는 감사를 받아야 했고 문제점이 발견되어지지 않고 잘 넘어갔으나 시간과 에너지를 쓸모없는 것에 많이 낭비해야 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한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제 살을 깎아먹는 일을 아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이 있으며 호주 전체의 인구에 비하면 한인들은 너무나도 적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끼리 싸우느라 더 큰 일들을 도모하지 못하고 한국인 커뮤니티라고 하는 그 틀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호주에는 한인 공동체만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인 마트가 잘되는 것 같으니 한 때는 한인 마트가 우우 죽순으로 많이 생겼고 빵집 커피점이 잘되는 것 같으니 여기저기  빵집 커피점을 세우는 일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호주에는 한인들만 있는 것이 아닌데 한인들의 공동체가 유일한 나의 삶의 터로 생각하며 그 안에서 다툼하며 경쟁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는 것은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한인들의 숫자는 정해져 있는데 비슷한 업종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경쟁이 서로 되고 가격은 내려가고 일은 더 힘들게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예를 들어, 타일 회사가 입찰을 하려고 하는데 또 다른 한국 회사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깍아서 들어와서 입찰을 따 낼 경우 경쟁해서 성공을 했는 지는 모르나, 결국 한국인 기술자들은 더 열악한 조건으로 일을 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불법 체류자가 있는 경우에 중국인은 셔터를 내려서 자신의 집에 숨겨주고 한국 사람들은 도망가다 셔터 속으로 들어간 사람을 보면 저 속에 들어갔다고 자신의 민족 사람을 신고해 버린다는 이야기.. 우스개 소리로 하는 이야기지만 참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야기다.


무엇이 정의인가? 라는 질문을 하면 어쩌면 불법 체류자를 신고한 한국인이 더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정의라고 할 때는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의 태도나 동기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감정적인 결정들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서 관계가 좋고 나에게 유익이 될 때는 모든 것을 다 수용하다가 관계가 나빠진 경우에 또는 나에게 더 이상 유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정의라고 하는 칼을 데어서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일들을 행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신고를 하는 경우도 보면 그것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되어 일어나는 일이라기 보다는 관계가 틀어져서 또는 질투로 인해, 자신의 현재 유익을 위해 그런 일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동기가 잘못되었다면 아무리 옳은 일도 도덕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정의라는 이름으로 내가 결정하고 행하는 일이 있다면 내면의 동기를 한 번 즈음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호주에 살고 있으면서 한국인은 소수 민족이며 특히, 이민자들의 일 세대들은 주변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소수 민족이 호주에서 정착하며 힘을 행사하고 영향력 있는 존재로 기여하며 호주에서 잘 살아가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한국인들끼리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고 그것을 잘 지켜 나갈 때 한국인 공동체는 호주에서 위상이 있는 민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한인들끼리는 경쟁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잘된다고 해서 비슷한 업종을 자꾸 만들어 경쟁하는 일은 멈추어야 한다. 오히려 잘 되는 아이템이 있다면 호주 사회에 어떻게 하면 확장 시켜서 적용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서 한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호주 사회를 겨냥한 전략이 필요하다. 비슷한 업종을 하고 싶을 경우에 잘 되는 것 처럼 보이니 무조건 차리는 것이 아니라 사전 조사를 통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이해하고 추가 공급이 필요하지 않다면 똑 같은 일을 시작하는 어리석은 일을 멈추어야 한다. 적은 밥그릇에 숟가락을 하나 더 올리려는 태도는 버리고 새로운 나의 밥그릇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같은 영역에서 일하는 한인들끼리는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존중하며 서로 협력에 힘써야 한다. 같은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일들은 멈추어야 한다. 최근 전세계는 안방처럼 네트워크를 하고 있고 기업들도 합병하는 일들이 많이 있기에 나만 잘되려고 하기 보다 같은 영역에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하며 서로 협력하는 일들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그림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한 부분에서 뛰어난 좋은 교수가 있으면 학교들에서 경쟁하여 독점하려고 하지않고 여러 학교에서 그 분야를 가르칠 수 있다면 한 분야에서 더 깊은 연구와 발전이 있을 수 있고 학교들은 그 분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되면 상대방 학교를 비난하는 일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조금만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큰 그림으로 상황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런 일들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예로, 예전에 비해서 한인들 안에 있는 교회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협력해서 일하는 모습들을 보는 것은 그런 일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그림이라 생각된다.  


세 번째, 가능한 한인 공동체를 보호하고 한인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최대한 돕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타 민족이나 호주인들에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스스로 프라이드를 가지고 한국인의 명예에 실추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비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갈등이 생기면 그것을 최대한 개인적인 차원에서 또는 한인들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먼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 등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더 나아간다면, 소수 민족의 권익을 위하는 일이 있다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인으로서 호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언이나 도움을 주어서 위험에 빠뜨리려 하지 않고 서로 서로를 도우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전까지 인기가 있었던 '이태원 클라스' 라는 한국드라마가 있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신이 시작한 비즈니스가 잘 되지 않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동네 상권을 경쟁력있게 하기 위해 이웃집 간판을 바꾸어주는 일들을 한다.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오지랍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이웃 식당이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공생하는 관계라는 의식이 있다. 결국, 그렇게 해서 주인공은 성공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호주에 살면서 우리 한인들에게도 어쩌면 이런 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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