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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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부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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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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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부부 생활 


어느 날 넷째 딸에게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냐? 라고 물었더니 그 아이는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이 되거나 학교 사무실에서 학생들의 문의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의 눈에 그 일이 편하고 나쁘지 않게 보였나 보다. 중간 아이로서 그렇게 큰 야망이나 욕심이 없었던 아이라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아이의 그 표현에 "음, 너는 행정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많구나. 좋은 행정인이 기관에 꼭 필요하지!"라고 말하며 아이의 생각을 지지해주고 격려를 해주면 좋았을 텐데 전형적인 한국인 부모에 좀더 가까운 나는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행정인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란다. 일단, 좀 더 어려운 것을 시도해 보고 안되면 그 일을 하면 좋겠네!" 지금 와서 그 때의 표현을 돌아보면 아이의 생각을 무시하고 부모의 가치관과 생각으로 아이에게 특정한 기대를 부과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에게 뿐 아니라 우리는 종종 배우자에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배우자의 삶을 강요한다. 한 호주의 청소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상당히 역할도 중요하고 페이도 잘 받는 남편이 있었다. 돈을 잘 벌어서 아이들에게 사교육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가정도 안정될 수 있는 상황인데 아내는 좋은 학위까지 가지고 있는 남편이 그런 일을 한다고 불평이 많고 남편이 하는 일을 늘 가치 없게 여긴다.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가정을 잘 세워 가기 위해서는 부부 관계 안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꿈이나 비전을 존중해 주며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된다. 한쪽의 배우자의 꿈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다른 한쪽의 배우자는 일방적인 희생을 해야 할 때 부부관계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위에 나오는 부부의 관계는 서로의 꿈과 소망을 지지해주고 인정해 주는 부분이 되지 않아 잦은 충돌과 갈등이 생기곤 했다.


부부 관계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한 존 가트만 박사님은 부부가 같은 꿈과 비전 그리고 삶의 의미를 공유할 때 부부는 더 깊은 결합을 경험하게 되고 삶에서 많은 생산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표현을 한다. 부부가 꿈과 비전, 삶의 의미를 공유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부가 이룬 가정과 결혼 생활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서로는 결혼에 대해서, 가정 생활에 대해서 어떤 것을 바라고 추구하면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나누고 그것을 통해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어떤 남편은 자신의 아버지가 평생 여러 선교사님들을 도우면서 살아오셨는데 그것을 통해서 선교사님들의 여러 소식을 듣게 되고 또 그 분들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게 되었다고 나누었다. 그래서 자신도 할 수만 있다면 선교사님들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 아내가 그것을 함께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면서 부부의 삶에서 선교사님을 돕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부는 선교사님을 돕는 일에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함으로 여러 선교사님을 돕는 일을 함께 하면서 그 일로 인해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모든 배우자들이 다 이렇지 않다. 어떤 여성분은 친정식구를 돌 봐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남편이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내의 꿈과 소망을 전혀 지지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친정 식구들을 무시한다. 이런 좌절된 꿈과 비전으로 인해 배우자는 무기력해지고 더 깊은 부부의 결합을 경험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두 번째로는 가정의 관례, 전통, 의식과 같은 부분에서 공유하는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평소에 바빠서 함께 식사를 못하는 부부가 주말에는 꼭 외식을 하면서 식사를 함께 한다거나, 다른 날은 챙기지 못해도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은 챙겨주자 와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만약 한 남자가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바빠서 늘 식당음식만 먹고 자랐을 때 집 밥을 먹으며 가족이 함께 있는 것을 너무나 갈망한다고 한다면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정에서 가진다는 것은 남편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남편을 배려해서 가족이 함께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을 가족의 의식으로 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집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생일 날을 잘 챙겨주는 것이 하나의 정기적인 의식처럼 되어 있다. 생일이 되면 생일을 맞이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생일 선물 리스트를 만들고 나머지 가족들은 생일 선물을 살 돈을 모으고 생일 카드를 손으로 직접 만들고 생일 맞이한 사람이 먹고 싶은 음식과 먹고 싶은 케익을 준비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것을 통해서 생일을 맞이한 당사자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인지를 경험하게 된다.


세 번째로는 부부는 함께 공유하는 꿈과 비전을 나누고 그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시간이 생기면 최대한 둘이서 여행을 많이 다니자는 꿈을 가지고 있고 선교지의 선교사님을 통해 많은 가정과 사역들이 회복되고 활성화되는 것에 기여한다는 꿈을 함께 가지고 있다.


네 번째로는 부부의 역할에 대해서 서로의 의미를 공유하며 공통된 답을 찾아가는 일을 할 수 있다. 한국의 부부들은 전통적인 사고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소위 남편은 바깥일을 하고 아내는 집안 일을 한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들도 여전히 남편들 보다 집안 일을 하는 여자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역할에 대해 의사소통 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그것이 융통성 있게 변화되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서 부부는 의미를 발견하며 더 연합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부부가 서로의 꿈과 비전을 함께 하게 되면 부부의 결혼 생활은 더 깊이 결합되게 되고 더 많은 열매를 결혼 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면 부부 관계가 성장하게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가정 상담가 노만 라이트는 그의 책 '우리 부부 처음 사랑 되찾기'에서 꿈이 없는 결혼은 시들어간다고 말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부부 생활을 위한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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