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심리상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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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을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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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총장 / 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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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을 위한 심리학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학 책에서 말하는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의 특성을 보면, 말해 놓고 나중에 후회를 많이 하는 사람,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불안해서 집중을 못하는 사람,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 등이다. 전문적인 용어로 이야기를 하면 '사회 불안 장애'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두려움과 어려움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생각 외로 유리 멘탈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 특히, '능력 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성공' 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 보이지 못할 때 주위 사람의 시선과 사회의 시선이 자신을 경멸하며 실패자로 여길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많이 두려워하게 된다. 이것이 삶에서 자신에게 예민하고 중요한 이슈가 되면 그런 사람들은 멘탈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필자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성적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성적 또는 피드백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게 된다. 예전에 한 분은 처음 과제에서 성적을 잘 못받았다고 학교를 그만 두신 분이 계셨다. 어떤 학생은 성적을 만족스럽게 받지 못한 후 선생님이 자신만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 학교의 경우 성적으로 인해 학생에게 큰 피해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성적이 그 학생의 존재의 가치를 결정해 주거나 공부의 목적을 좌절시킬 만한 것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적에 지나치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어쩌면, 성적과 자신의 가치를 연결시키거나 성적과 타인의 의도를 연결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성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여 나의 존재의 가치를 흔들어 놓고 자존감을 흔들어 놓게 되거나 타인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성적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성장의 한 부분이 되지 못하고 멘탈이 무너져 공부를 완전히 내려 놓게 만드는 큰 상처가 되게 만든다.


우리 각자는 어떤 일들을 결정하고 시작할 때는 목적과 뜻을 가지고 하게 되는데 유리 멘탈을 가진 사람들은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작은 타인의 피드백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쉽게 좌절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해서 교회에 나갔는데 모 성도의 한 마디 말에 기분이 나빠서 그 다음부터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예를 보자. 신앙이라고 하는 것을 경험해 보기 위한 목적으로 교회라는 곳에 갔지만 한 마디 던진 말에 상처를 받아서 신앙 생활이라고 하는 큰 걸음을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배우자와 더 사이 좋게 지내고 싶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는데 남편의 던진 말 한마디에 '에이, 내가 노력해서 뭘 해 !!' 라고 하며 마음을 쉽게 접어 버리는 경우와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전이 되면 사람이 주는 상처가 두려워 사람을 사귀지 않고 고립되어 살아가거나 사람이 두려워 직장 생활도 못하게 되고 발표를 해야 하는데 평가받거나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서워 발표를 하지 못하게 되는 일들이 생겨나게 된다.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가끔 사람들에 의해 상처를 받은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아주 오랫동안 한국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았다는 이야기도 한 번씩은 들어보게 된다.


유리 멘탈을 가진 사람들의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말, 타인의 피드백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해석해 버리는 부분이 있고 그것을 확대해석해서 자신의 가치와 연결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나를 향해 웃어주지 않으면 나를 싫어한다고 해석을 하게 된다거나 SNS의 댓글을 달아주지 않으면 상처를 받아서 하루 종일 내내 우울해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타인의 반응에 나의 감정과 가치가 좌지우지되는 것이다.


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 (167)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품위는 다른 사람의 증언에 좌우되지 않는다... 칭찬을 받으면 더 나아지는가? 에메랄드가 칭찬을 받지 못한다고 더 나빠진다더냐? 금, 상아, 작은 꽃 한 송이는 어떤가? .... 다른 사람들이 나를 경멸하는가? 경멸하라고 해라. 나는 경멸을 받을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다."


황제 철학자의 말처럼 나의 가치가 타인의 판단, 말, 피드백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언젠가 체중이 정말 많이 불었는데 필자가 까만 옷을 입고 갔더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고 하는 피드백을 들려주는 것을 보고 '음, 사람들의 평가는 정말로 주관적이구나, 믿을 필요가 없구나' 라고 느낀 적이 있었다. 이런 타인의 반응에 나의 감정과 가치를 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된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고 내가 나의 가치를 흔들리지 않는 것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성경에 하나님께서 나를 신묘막측하게 지었다고 하셨으니까 나는 멋있는 사람이고 귀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는, 내가 가진 강점과 고유한 특성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유리멘탈 과에 속하는 사람들은 약간은 지적인 염세주의자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철학자 상포르는 "여론은 모든 의견 가운데 최악의 의견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론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보다는 직관, 감정, 관습에 의존해서 반응하기 때문이다라고 보았다. 이런 염세주의적인 생각이 많은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사회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높은 지위와 성공에 이르고자 하는 욕구를 내려 놓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타인의 인정과 존중은 삶을 윤택하게 하고 내가 가는 길을 계속가게 하는데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타인이 주는 피드백이나 타인의 반응을 처음부터 완전히 무시하기 보다는 가치 있는 것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태도 또한 필요할 것이다. 타인의 행동이나 말 또는 피드백이 나를 힘들게 할 때 그것이 진실인지? 또는 반대되는 증거는 없는지? 질문하면서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마땅한 것인지 점검하는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유리 멘탈이라는 특성은 타인을 예민하게 이해하고 배려해 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으므로 내가 가진 기질적 특성을 비난하기 보다 잘 보완하여서 조금 더 건강하게 타인과의 관계에서 평안함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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