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쿨 39편] 엄마는 "여보세요~" 대신 "밥은?"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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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쿨 39편]
엄마는 "여보세요~" 대신 "밥은?"이라 말한다..
"밥은? vs 바빠?"
우리 모녀 전화통화 첫마디엔
여보세요~가 없습니다.ㅎㅎ
으레히 나오는 첫말은
난 녀석에게 "밥은?"~
녀석은 내게 "바빠?~"
내 걱정은 녀석이 밥은 먹고 다니는지~이고
녀석은 엄마 상황이 바쁘면 바로 끊어주겠다는 살핌~이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좋아하는 말이
밥 달라는 말이란걸~
이제 알았습니다~ㅎㅎ
여보세요~어디야? 보다
밥은? 이란 말이 늘 먼저였던걸 보며 딸래미가 말합니다.
엄마가 나랑 통화할 때 한번도 안빼먹은 말이
밥은? 이야~
난 엄마보다 더 잘 먹고 다니니까 걱정마셩~~^^
'밥줘?' 라고 물었을 때
'응~밥줘~'하면 신나서 냉장고 뒤적이며 만들지만
아니~오늘은 친구랑 약속 있어.
아니~오늘은 속이 별로 안좋아.
아니~지금은 배 안고파.
아~나 지금 배불러. 수민이랑 마라탕 먹었어~
.
.
.
ㅎㅎ
때로 손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도
계란에 간장이라도 비벼서 넘겨주고나서
쓰러져 자는 내모습을 보며
아~이래서 엄마라는 거구나..
이젠 다커서 배고프면 찾아먹을 줄도 알겠지만
엄마가 해주는게 백배는 맛있어~라는 말에
한번도 '싫어~안해줘~몰라~알아서 네가 찾아먹어~'
해본적 없는걸 보면 저도 참~~^^
어릴적 제가 엄마에게 밥달라 했을 때
어느때든 마다않고 해주시던 엄마의 그 모습을
이젠 제가 아이한테 해주고있는 걸 보며
이녀석도 지 딸한테 이렇게 해줄테지~^^ 해봅니다.
하얀 쌀밥을 갓 지어내고
콩나물 데쳐서 무치고
어묵 매콤하게 볶고
진미채 만들어둔거 꺼내고
김 구워서 집간장에 통깨뿌려 내고
계란 후라이 써니사이드업~
뚝딱뚝딱 금방 차려내니
녀석이 실실 웃으며
"이러니 내 친구들이 엄마집밥이 인생집밥이라고 하나봐~^^"
금방 지은 흰쌀밥을 작은 주발에 고봉으로 퍼담으며
구수한 밥내음에 한번 행복하고
손에 묻은 밥한톨을 입으로 떼먹으면
그 단맛이 밥상차리는 내내 입안에서 단맛으로 감도니
이 맛에 달고다니는 내 한마디가
밥은? 이었나 봅니다.
사실 바븐(밥은) 바쁜 가운데 만들어내고 차려내는게
더 행복한 일임을~
그건
워킹맘의 비애가 아니라
워킹맘의 Be happy~네요.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해먹이는~
살기위해 먹어두는게 아닌
맛있게 먹기위해 일하는 삶이 행복하고
멋있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은 맛있는걸 먹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네요~^^
공부하러 가는 녀석 밥해주고
따스한 모과차 한잔 마시는 밥보(바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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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고: 박주연
▶현재 온라인 '마켓컬리', 'SSG'
프리미엄 HMR '(주)정미경키친' 해외사업부장 재직
▶한국내 외국프랜차이즈외식업계 연수팀장 및 점주(20년 외식경력) TGI.F & OUTBACK
▶해외외식업체 오프닝 팀리더로 파견근무 (미국, 일본, 대만)
▶한국외식정보 ‘월간식당’ 전임강사
▶외식관련대학 강의 (서비스, 마케팅, 경영수익비용구조)
▶2015년 현대문예 수필작가로 등단
▶제주의 소리 필진. ‘밥집아줌마의 세상 엿보기’ 코너
▶초, 중, 고, 대학생, 주부를 대상으로 ‘요리스쿨을 통한 꿈에 대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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