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쿨 64편] 만두속 가득 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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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쿨 64편]
만두속 가득 사랑을 담아
새해 첫 날
우리집에 오신 첫 손님은 바로바로 울엄마~♡
어젯밤 꿈에 내내 엄마를 부른듯했는데
진짜 엄마가 오시게 됐다며
"울엄마 오신다~좋겠지? 메롱~"하며 딸에게 말하니
"좋겠네~엄마네 엄마 오셔서~~" ㅋㅋㅋ
몇년만에 서울 나들이냐며 다급히 걸려온 전화~
호주로 이민가신 어릴적 고향친구분이
잠시 한국을 오셨다며 보고싶다고 하시자
열일 재치고 양평 용문역에서 전철을 타시고
베낭엔 내일 만날 친구분께 드릴 된장 6키로를 담아서
그 무거운걸 짊어지고 서울 우리집까지 급 달려오신 엄마~^^
집에 아버지 드실 김치찌개를 한솥 끓여놓고 오셨다며~ㅋ
여자들이 곰솥에다가 뭔가를 만들 때
남자들은 심히 긴장한다두만
우리 아부지 오늘 심장이 좀 쫄깃하셨을듯~~
새해 첫 날부터 아주 큰 전철을 타고 바깥풍경 구경하시며
서울로 오는길이 너무 좋으셨다며
마중갔던 집앞 둔촌역에서 나를 만나자마자
손을 붙잡으시곤
"주연아~올해 좋은일 많을랑가봐.
새해 첫 날부터 긴 차 타고 서울까지 오다니~ㅎㅎ"
오랜만에 우리집에 오신 엄마~
뭘 맛있는 걸 해드려야하나~
재래시장길로 접어들어 집으로 오면서
드시고 싶으신거 말씀하시랬더니
그냥 김치에 밥 먹으면 된다며 손사래를 치십니다~
동태 큰 놈으로 한마리 사고
제주무 한 개 사고
떡국떡 한 봉지 사서 집으로 오면서
지난주 틈틈이 빚어둔 고기만두, 김치만두로
떡만두국을 따끈하게 끓여드리고
무우 넣고 시원 칼칼하게 끓일 동태찌개는
내일 아침식사로 뜨끈하게 드시게하고 친구분 만나러 가시게~
겨울무는 확실히 보약이네요.
녹색부분을 채쳐서 무생채무침을 새콤칼칼하게 무쳤는데
얼마나 달고 육즙도 많고 아삭하고 맛있는지요~
겨울에 무 먹고 트림 안하면 산삼 먹은거나 마찬가지란 말
실감하겠더라구요~^^
생채무치는 내내 시원한 무한조각 입에 물고 아작아작~
지난주부터 틈틈이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먹을 만두를 빚어
생신이셨던 지인분께 선물도 해드리고
밥대신 만두를 주식으로 먹는 보현양도 먹어서
냉동실에 켜켜이 잘 봉해서 얼리고 있었던 터인데
쌓여있을 틈이 없네요~ㅎㅎ
마침 엄마께 찐만두맛도 보여드리고
사골국 녹여 떡만두국도 끓이고~
새해 첫 날부터 저는 또 부엌에서 수다떨며 음식을 했네요~
사실 어제 사고가 좀 있어서
몸을 좀 쉬어줘야 할 상황이긴 했는데~
내일 엄마 가신 후 치료를 다시~^^;;
엄마 말씀대로 올해 얼마나 좋은 일이 있으려고
어제는 큰 액땜을 했는지..ㅠㅠ~~^^
손만두 빚었던 사진들을 다시보니
그리도 빚고싶었던 도자기공예가 또 생각납니다~ㅎㅎ
언젠가는 꼭 그릇들을 빚어서
만든 요리와 잘 어울리는 접시에 담아보리라~는
새해 희망을 가져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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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고: 박주연
▶현재 온라인 '마켓컬리', 'SSG'
프리미엄 HMR '(주)정미경키친' 해외사업부장 재직
▶한국내 외국프랜차이즈외식업계 연수팀장 및 점주(20년 외식경력) TGI.F & OUTBACK
▶해외외식업체 오프닝 팀리더로 파견근무 (미국, 일본, 대만)
▶한국외식정보 ‘월간식당’ 전임강사
▶외식관련대학 강의 (서비스, 마케팅, 경영수익비용구조)
▶2015년 현대문예 수필작가로 등단
▶제주의 소리 필진. ‘밥집아줌마의 세상 엿보기’ 코너
▶초, 중, 고, 대학생, 주부를 대상으로 ‘요리스쿨을 통한 꿈에 대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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