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쿨 66편] 알바하는 딸을 위한 밥상
작성자 정보
- 작성자 FOCUS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21
본문
[주스쿨 66편]
알바하는 딸을 위한 밥상
<이 글은 지난해 연말 기고된 것입니다>
성탄절 열일했던 딸래미를 바라보며~
주말 오전엔 파리바게트 알바
주말 오후엔 베스킨라빈스 알바
주말엔 '제시카 알바'보다 더 바쁜
알바생이 우리집에 한 명 있습니다요~^^
보현 알바생 오전 PB, 오후BR
이알바와 저알바 사이 간격이
중간에 딱 한 시간 여유밖에 없어서
12시~12시30분 사이엔 시간 맞춰 점심준비 해야하는
'제시간 알바'~ 한 명도 있으니 그건 바로 접니다~ㅋㅋ
(이런 개그를 치니 평소 우리 직원들이 아~놔~부장니임~~쫌~)
하나봅니다~ㅎㅎㅎ
어쨌거나 저쨌거나
점심으론
햄,단무지,어묵,진미채넣은 김밥에
달걀국에 고구마 삶아서 컷컷, 장조림이랑 상차려주고
저녁으론
김장할 때 배추겉잎 떼서 삶아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둔 우거지 넣고
신김치 쫑쫑, 청양고추 쫑쫑넣어
청국장을 바글바글 끓여서 보리밥 위에 비벼먹게 했더니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네요~
그리곤 엄마 혼자 맛있게 해 먹었다던 그 오일파스타를
자기도 매콤하게 만들어 달라며 볼멘소리를 하길래
올리브오일에 새우랑 오징어, 토마토, 올리브 넣고
스프레드 파마산치즈와 소금,후추로 간하고
아주 매운 고춧가루를 톡톡톡 디립다 뿌려가며 해줬더니
내가 사람한테 밥을 준건지 진공청소기한테 밥을 준건지
흡입에 면치기까지 하며 순삭을 하는데~~^^
헐~~
하루에 알바 두탕 뛰고 온 날은 많이 허기진가봅니다.
영업이 바쁜 와중 진상 손님들 얘기를
밥 먹으며 아주 입에 모터를 달고 하는데
밥 다 꼭꼭 씹어먹고 해도 된다며~
워워~~달래는 제스쳐를 했더니
그제서야 밥에 집중을 하네요~^^
빨래에 청소에 서랍들 하나하나 정리하고
밑반찬들 좀 만들어두니 시간이 어찌나 잘가는지~
점심 먹여 알바보낸 후
저녁준비 전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길래
23년도 다이어리에 큰 플랜을 작성도 할겸
그래도 성탄절인데
작은 케잌 하나 준비해서 녀석 저녁 후식으로 줄겸
집앞 베이커리까페 2,500원짜리 뜨아도 생각나서
외투하나 걸쳐입고 오후 티타임도 가졌답니다.
커피 마시며 다이어리 펼쳐놓고 열심히 글을 쓰다보니
애기 어린이집 보내고 짬나는 시간 잠시 쉬는
주부모드같아 혼자 웃음 지었네요.
평생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전업주부일이
한때는 참 해보고싶을 때도 있었는데~^^
겨울엔 뭐니뭐니해도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음식이
몸도 마음도 녹여주는건 맞는 것같습니다.
카페 창밖 트리를 멍하니 응시하며
22년 한해를 되돌아보니
혼자서 참 많이도 숨죽여 울었던 기억들이 가득해서
또 눈시울이 뜨거워도졌지만
그랬기에 더 단단해진 것도같아서..
쇳물도 뜨거울땐 모양을 잡느라 많이 두들기지만
굳힐땐 물을 부어 식혀가는걸 보면
단단함으로 굳히게 해준건 눈물인 것같네요..
한주 남은 22년~
끝까지 잘 마무리하시고
새날 새해는 새롭게 거듭날수있도록~
사람들은 흔히들 말합니다.
"답은 간단해요~" 라고
저는 내년부턴 Simple하게 살아보렵니다~^^
The answer is Simple.
Simple is the best!~
∽∽∽∽∽∽∽∽∽∽∽∽∽∽
글 기고: 박주연
▶현재 온라인 '마켓컬리', 'SSG'
프리미엄 HMR '(주)정미경키친' 해외사업부장 재직
▶한국내 외국프랜차이즈외식업계 연수팀장 및 점주(20년 외식경력) TGI.F & OUTBACK
▶해외외식업체 오프닝 팀리더로 파견근무 (미국, 일본, 대만)
▶한국외식정보 ‘월간식당’ 전임강사
▶외식관련대학 강의 (서비스, 마케팅, 경영수익비용구조)
▶2015년 현대문예 수필작가로 등단
▶제주의 소리 필진. ‘밥집아줌마의 세상 엿보기’ 코너
▶초, 중, 고, 대학생, 주부를 대상으로 ‘요리스쿨을 통한 꿈에 대한 특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