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쿨 67편] 동태탕과 녹두김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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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쿨 67편]
동태탕과 녹두김치전
엄마를 위한 아침밥상~♡
누군가를 위해 따스한 밥상을 차린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그 누군가가 꼭 가족이 아니라도 말이지요.
행복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란 걸
소일행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매일 경험하는 제가
오늘아침 무지 신났던 건
늘 자식들에게 차려만주셨던 엄니께
제가 저희집에서 차려드리는 밥상이었기에~~^^
큰 동태 한마리 삼천원
무우하나 이천원을 주고 사왔으니
오천원의 행복밥상을 차리는데는
그리 길지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가 손은 또 무지 빨라서
엄마가 도와주려고 기웃기웃하시면
어여 들어가서 꽃단장하고 계시라고~~
등돌려 방으로 보내곤 서둘러 지지고 볶고 끓이고
난리부루스를 췄더랬습니다~^^
밥을 안치고
찌개를 끓이고
전을 부치고
김치를 썰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작고 좁은 부엌의 풍경 속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제가
그 속에선 대장셰프이자 주연역할이니~^^
비록 야매셰프지만 집밥할 때만큼은 나름 철학도있는 린솊!ㅋ
무우를 덤성덤성 썰어넣고 얼큰 시원하게 끓인 동태탕에
불린 녹두를 갈고 두부,김치, 대파, 고추를 섞은 고소한 녹두전
두가지만 만들어도 아침밥상은 푸짐했습니다~
씹는게 불편하신 엄마를 위해 무르게 흰쌀밥도 다시 하고
우린 쇠도 씹어먹을 이를 가졌기에 현미보리잡곡밥으로~
맛있게 드셔주시는 엄마의 모습
직접 오므라이스를 해서 맛있게 먹는 딸아이 모습
정말이지 먹는것만 봐도 배부른 중간에 낀 교집합인 저~ㅋ
아침상을 물리고 바로 그냥 배웅하기가 아쉬워서
우리가 자주가는 베이커리 커피집에 가서
2,500원짜리 뜨아 세잔으로 모닝커피를 마십니다.
손녀랑 셀카도 찍고
예쁘게 안나오면 다시,다시를 외치는 귀여운 할머니~ㅎㅎ
나란히 앉은 외할머니와 손녀를 보고있는데
맘속에 활화산이 마그마를 쏟아내려는지
시그마 화학반응을 일어켜내려는지
움찔움찔 올라오는 몸속 뜨신물이 눈으로 넘칠라해서
"이제 고마 가입시더~전철역까지 모셔다줄께~~"
엄마의 당부 한마디~
"그냥 맘편하게 살아~복잡하게 생각하지말고
살아보이 다 자기 복이 있더라~
걱정한다꼬 해결되면 하루죙일 걱정만하지~^^
근데 안그렇더라~
물이 아래로 흐르는거맨치로 그냥 가게 냅둬.
억지로 퍼올리지말고~힘빼고~
우째살아도 다 살아가진다~
설에 보재이~일찍와~~맛있는거 마이해묵자~ㅎㅎ
우리딸, 우리손녀 사랑해~♡^^"
친구분을 만나러 가시는 씩씩한 뒷모습이 참 멋져보였습니다.
그리고 예전 읽었던 책의 한구절과 남겨둔 메모장을 찾아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당기시오~라고 쓰여있다면 밀지말고 당기세요.
인생은 문과 같다는 심플한 문장! ^^
당겨야 열리는데
자꾸 밀지말자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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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고: 박주연
▶현재 온라인 '마켓컬리', 'SSG'
프리미엄 HMR '(주)정미경키친' 해외사업부장 재직
▶한국내 외국프랜차이즈외식업계 연수팀장 및 점주(20년 외식경력) TGI.F & OUTBACK
▶해외외식업체 오프닝 팀리더로 파견근무 (미국, 일본, 대만)
▶한국외식정보 ‘월간식당’ 전임강사
▶외식관련대학 강의 (서비스, 마케팅, 경영수익비용구조)
▶2015년 현대문예 수필작가로 등단
▶제주의 소리 필진. ‘밥집아줌마의 세상 엿보기’ 코너
▶초, 중, 고, 대학생, 주부를 대상으로 ‘요리스쿨을 통한 꿈에 대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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