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쿨 69편]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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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쿨 69편]
날이면
추운날이면~
뜨끈한 한끼가 생각나는 날이면~
찬바람이 창을 통해 들어와 우풍이라도 있는 날이면~
모락모락 보글보글 국물요리라도 하는 날이면~
하얀 연기가 부엌가득 채워지는 날이면~
면~면~ 면~하는 날이면~
면요리가 생각나곤 하죠~^^
한 집에 살아도 서로 움직이는 시간대가 달라
요즘 며칠 통 얼굴보기도 힘들었던 딸램~
오늘은 "엄마병원 좀 같이 따라가주라~"했더니
대기5분조로 모든 약속 취소하고 집에서 스탠바이~해줘서
약에 쓰려면 없다던 그 개똥
우리 똥강아지 오늘은 그 개똥이가 있어줘서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애가 아플땐 당연히 보호자로 곁에 있어줬지만
내가 환자일 땐 보호자없이 혼자 가는 병원길이
왠지 모르게 좀 허전하고 서운하고..^^;;
그런데 자식한테는 왜 부탁조로 말하게 되는지..
생각해보니 우리 부모님 마음도 그러지 않으셨을까..
우리에게 미안해서 당신들 혼자서 가시고
어디 아픈데 없다시며 매번 둘러대시는 건 아닐까..ㅠㅠ
치료받을 동안에라도 간호사분이 누구누구 보호자분~하면
네~하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 일인데..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
어찌나 춥던지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서
바지락 한봉지를 사가지고와서 깨끗이 씻어두고
밀가루 반죽을 서둘러 시작합니다~^^
집에 있는 넣을수 있는 재료라곤 양파랑 청양고추, 어묵~
모두 어슷썰기 해놓고
밀가루 반죽 숙성시켜서 찰지게 될 즈음
손으로 얇게 쭉쭉 늘려서 뚝뚝 뜯어내
감칠맛 나는 바지락수제비를 따뜻하게 끓여냅니다.
김장김치랑 알타리김치가 맛있게 익어서
한 수저 한 수저 뜰 때마다 착착 올려서 먹으니
겨울철 이만한 별미가 또 어디 있나요~^^
그리고 내친김에 며칠전엔 추억의 떡볶이도 한 팬해서
둘이서 깨끗하게 클리어했답니다~ㅎ
어릴적 시장 한모퉁에서 500원어치만 사도
비닐봉지 한가득 주셨던 그 떡볶이~
그 떡볶이를 파시던 이모님 얼굴도 생생한데
지금도 살아계시려나..궁금해집니다.
그 추억의 겨울무떡볶이 맛이 그리워
달달한 무 채썰어 넣고
아주 눈물나게 매운 고추장이랑 고춧가루 반반섞고
다진마늘 듬뿍, 설탕 조금, 진간장을 넣고는
추억의 떡볶이도 함께 올려드립니다~^^
신김치가 있음 김치넣은 떡볶이도 아주 별미인데
보현이 녀석이 싫어해서 패스~~^^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감사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입니다.
무엇을 어디서 먹느냐보다
어떻게 누구랑 먹느냐가 더 소중한 우리의 한끼~♡
이 겨울을 멋지게 즐기는 방법은요~
특별하지 않아도 비싸지 않아도
이 겨울 겨울다운 음식들을 재미있게 잘 챙겨드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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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고: 박주연
▶현재 온라인 '마켓컬리', 'SSG'
프리미엄 HMR '(주)정미경키친' 해외사업부장 재직
▶한국내 외국프랜차이즈외식업계 연수팀장 및 점주(20년 외식경력) TGI.F & OUTBACK
▶해외외식업체 오프닝 팀리더로 파견근무 (미국, 일본, 대만)
▶한국외식정보 ‘월간식당’ 전임강사
▶외식관련대학 강의 (서비스, 마케팅, 경영수익비용구조)
▶2015년 현대문예 수필작가로 등단
▶제주의 소리 필진. ‘밥집아줌마의 세상 엿보기’ 코너
▶초, 중, 고, 대학생, 주부를 대상으로 ‘요리스쿨을 통한 꿈에 대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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