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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쿨 74편] 콩비지 돈가스 두부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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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쿨 74편]


콩비지 돈가스 두부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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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주 맵살하게 추운 날엔 

길을 걷다 멈춰지는 본능적인  눈길이 있습니다.

눈길에 발길까지 멈춰지면

그야말로 폭풍흡입을 하게될까봐

눈길만 목돌아갈만큼 레이져 쏘다가 가던 길 가곤하지요~^^ 

 

따스함~

만두집 가게 밖에 있는 만두찜기뚜껑만 잠시 열려도

흡사 뻥튀기 기계가 뻥~하고 터진듯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시장 모퉁이 파란 천막 사이로 새어나오는 펄펄 끓는 오뎅국물도

철판 위에서 칙칙 볶아지는 순대철판볶음의 현란한 소리도

금방 쪄진 팥시루떡을 칼로 잘라 소분하는 그 뜨끈함도

두부 한 판 굳혀 살포시 면포를 들출 때 나오는 그 하얀 김도~ 

 

그립습니다~

그 모든 따뜻함이~~~♡ 

 

집 냉장고를 수색하니 콩비지 한 봉지가 짜쟌~~^^

제주에서 보현이 어릴 적 친구 엄마가 보내주신

제주산 돼지고기 한 봉 덤성덤성 크게 썰고

신김치 한 포기 숭덩숭덩 썰고

청양고추 몇 개 동글동글 썰고 

 

달궈진 팬에 돼지고기부터 칙칙 볶다가

신김치 넣어 함께 볶다가 청양고추도 투하~

물을 붓고 바글바글 고기랑 김치가 푹 우러날 때쯤

콩비지를 넣고 고춧가루도 좀 더 넣고 푹 끓입니다.

큼지막한 고기랑 새콤한 김치 부드럽고 촉촉한 비지~

밥위에 듬뿍 올려서 후후 불며 한 입 먹으면

겨울맛이 온통 입 안에 가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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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짧은 녀석을 위해 직접 돈가스도 만들어두었지요.

귀챦아서 냉동돈가스 한 봉 사뒀더니 거덜떠도 안 보길래

마트 달려가서 한돈등심 한 덩이를

돈가스용으로 두툼하게 컷팅해달랬더니

연육기에 통과시켜서 아주 예쁘게 담아주시더라구요~ 

 

맛술 뿌리고 올리브오일로 살살 문지른 후 소금, 후추 뿌리고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 입혀 차곡차곡 담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올리브오일에 튀겨서 소스로 함께주니 아주 게눈 감추듯~^^

힘들여 만들어두니 두툼한 등심 육즙까지 느껴지니

앞으로 돈가스는 힘들어도 만들어먹는걸로다가~^^.

역시 입맛이 까다로워야 대접 받는건 맞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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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뭘 줘도 다 잘 먹어서

입짧은 언니오빠가 남긴건 전부 내 차지였고 

 

뭘 사줘도 군소리없이 다 잘 입어서

언니오빠는 늘 라벨 붙어있는 메이커~

죠다쉬~프로스펙스~나이키~아식스~뱅뱅~아놀드파마~등등 

 

난 항상 시장난전에서 골라 까만봉다리에 담아주는 리어커~ㅋ

아식스인가 하면 줄이 하나 더 있고

프로스펙스인가하면 또 꺾인 줄이 하나 더 있고~ㅎㅎ

그래도 새 옷 새 신발만 사주면 좋다고 입었으니~

밥글 짓다가 또 추억 소환하네요~^^ 

 

시장에서 산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 한 모가 4500원이었지만

그 맛의 고소함이란~~

도톰하게 썰어 기름에 부쳐서 두부조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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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죠?~

만들어 먹었던 음식들을 사진으로 담아두고

이렇게 조금 여유가 있는 주말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일상의 글을 쓰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지~♡ 

 

제 작은 소원이 있다면

집앞마당 텃밭에 계절마다 수확해서 먹을 수 있게 밭농사 짓고

제철에 맞는 저장음식들 해서 보관해 두었다가

생각나고 주고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선물도 해주고

불러서 맛있게 음식도 해서 나눠먹으며

서로 살아가는 얘기도 하고

또 그 요리들을 사진으로 담아두었다가

함께 먹으며 했던 살아가는 얘기들도 음식도 글로 쓰고

한철 한철 한해한해를 제철음식을 하며 오롯이 느끼고

짧고 긴 여행도 다니면서

또 그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재미있는 일들을 글로 쓰며~ 

 

가끔은 좋은 풍경사진과 음식사진으로 달력도 만들고

수필집도 펴내며~ 

 

언젠가는 그럴 날을 꿈꿔보지만

우선 몸이 제 말을 잘 들어줘야 할 수 있으니

건강한 먹거리로 지금부터 잘 챙겨둬야

저도 누군가를 챙겨줄 수 있겠지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비지찌개에 두부조림 그리고 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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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간직하고 있었던 이야기보따리들을

장소불문하고 마구 풀어헤치게 만드는

아주 묘한 매력이 있는 것같습니다.

타임머신을 탄듯 과거 어느 때로 데려다줬다 데리고왔다~ㅎㅎ 

 

그래서 오늘 오후엔 보현이랑 함께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갑니다.

십수년전 타임머신을 타고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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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고: 박주연 


현재 온라인 '마켓컬리', 'SSG'

   프리미엄 HMR '(주)정미경키친' 해외사업부장 재직

한국내 외국프랜차이즈외식업계 연수팀장 및 점주(20년 외식경력) TGI.F & OUTBACK

해외외식업체 오프닝 팀리더로 파견근무 (미국, 일본, 대만)

한국외식정보 ‘월간식당’ 전임강사

외식관련대학 강의 (서비스, 마케팅, 경영수익비용구조)

2015년 현대문예 수필작가로 등단

제주의 소리 필진. ‘밥집아줌마의 세상 엿보기’ 코너

초, 중, 고, 대학생, 주부를 대상으로 ‘요리스쿨을 통한 꿈에 대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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